화면 32인치 모니터 양옆에 소형 PC용 보스 스피커가 있습니다.
이 스피커는 앰프 내장형으로 오랫동안 리빙룸에서 어머니가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했습니다. 트롯트 메들리를 틀으면 집안인 둥둥거릴 정도로 사이즈는 작은데 신기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납니다.
지금은 어머니 귀가 나빠지셔서 이어폰만 사용하기 때문에 한 2년 가까이 쳐박혀 있다 제가 써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는데 모니터 자체 스피커보다 훨씬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문제는 음악을 특히 클라식 음악을 듣는데는 거의 수준이하의 소리를 내줍니다.
위의 화면에서 바하의 브란덴브르크 협주곡에서 두대의 비올라가 독주악기로 나옵니다. 그런데 비올라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사진에보면 모든 악기들이 비올라보다 저음악기로 구성돼있습니다.
왼쪽에 초소형인 빨간색 제이비엘 모노 스피커보다도 비올라 소리가 잘 안나옵니다.
이유는 V자 이퀄라이제이션인데 저음과 고음을 강조한 보스 특유의 시스템 때문입니다. 보스뿐 아니라 대부분 대중적인 시스템들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현상입니다. 비올라는 대표적인 중음 현악기입니다.
클라식 음악이 아닌 장르들은 녹음할때 대표적인 중음영역인 사람목소리 같은 중요부분을 제대로 들리게 하기위해 녹음과 편집할때 소리 크기 조절해 문제가 없지만 클라식은 전체적으로 플랫한 사운드를 내보냅니다.
즉 현장에서 듣는대로 녹음한 소리인데 이게 녹음도 어렵고 재생도 어렵습니다. 높은 해상도 파워 그리고 플랫한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V자는 모든 악기 모든 음역이 제대로 들려야하는 클라식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자신이 클라식을 거의 듣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떤 시스템을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기왕이면 모든 장르를 커버할 수 있는 평탄한 시스템이 정답이 아닐까?
위와 같은 보스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평생 클라식에 입문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제대로 된 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가 맘에 들지 않으니까...
하이엔드 오디오들은 앰프나 스피커등이 클라식 음악을 듣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위의 V자 처럼 소리 성향을 조절한 것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클라식에는 어울리지 않는 시스템을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하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저한테 좋은 시스템이 꼭 필요한 이유는 클라식을 듣기 위함입니다. 스피커나 앰프를 구입할때 고가의 제품보다는 소리특징이 어떤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클라식 음악을 듣거나 앞으로 클라식을 주로 듣기를 원하는 사람은 오디오도 여기에 맞는 시스템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