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My AudioLab

음악이야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음악에 관한 잡념 베토벤 교향곡 5번 앙세르메

 

초짜지만, 음악이야기 게시판을 발견하고... 뭔가 남겨야 할것 같아서... ^^);;

고등학교때, 청계천에서 판매되었던, FM스테레오 기판과 앰프로 조립해서, 음악을 즐기는 생활을 했습니다. 주로 라디오로 들었고, 70-80 팝, 경음악, 프로그레시브 까지는 들었는데, 차츰 클래식에 관심이 가기는 했는데, 어떻게 입문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가이드 없이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니, 너무 지리하고... 고역이더군요.

 

그냥 포기하고, 생활하다가,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80년대 군대의 졸병으로 험하게 군생활을 하던 와중에, 일병이 되었을때, 내무반에서 전역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왕고참이 선언을 했습니다. 자신은 오늘 부터 클래식 음악만 듣겠다고... 그때 Tv 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의 군대의 내무반에는 Hi-Fi 전축이 한참 유행을 타던때라서, 일체형 전축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선언을 하더니, 그분이 베토벤 교향곡 5번만 내내 틀어댔습니다. 스위스로망드 오케스트라, 앙세르메 지휘의 LP 판으로... 아마 한달정도 계속 틀었던것 같습니다. 쫄병인 저야, 내무반에서 늘 대기하며 (고참에게 서비스 하기위한 대기병 노릇)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후 더 이상 내무반에서 다른 클래식 음악은 들리지 않았으니, 아마도 그 왕고참은 제대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변화는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한달 내내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듣다보니, 그 곡을 모두 외워버렸습니다. 한참 젊을때 기억한것이라서 그런지,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체를 외워서 선제적으로 흥얼거릴수 있습니다. 또하나 놀라운것은, 그렇게 베토벤5번을 익혔을 뿐인데, 다른 클래식 음악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놀라웠던... @_@) 그렇게도 노력할때는 습득하지 못했던 것을 습득한것 것 이지요.

 

그 이후로, 군에 있으면서 외부 출입 군속에게 부탁해서, 한두장씩 LP 판을 사모으며 듣기 시작했습니다. 수년뒤, 제대후 대학교 음악감상실 생활을 하다가, 선배로부터 베토벤 교향곡 5번이 '소나티테' 형식으로 쓰여진 곡이고, 클래식 음악의 대표적인 형식이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결국 음악이라는 것은 얼마나 익숙해지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하는 일화입니다.

 

- 겨울아찌 -

 

  • ?

     

    저도 처음 들었던 클라식 음반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우연히 집에 고물 전축이 들어왔습니다.  제 기억에 앙세르메가 지휘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70년대에 한국에 내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드문 일로 뉴스에도 크게 났습니다..그래서 그의 음반이 카라얀보다 먼저 발매 됐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바로 이음반스크린샷 2021-01-25 오전 5.37.10.png

     

  • ?
    KYJ 2021.01.30 20:31
    나는 교교시절부터 오디오를 한 셈인데 당시 내가 만든 6BQ5 PP 암프로 친구 집에서 빌려온 베토벤 7번 원판(?)을 참으로 인상 갚게 듣고 클래식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베토벤 5번을 인상깊게 들었던 때가 산업은행 기술부에 근무하고 있었을 때 직장동료가 가지고 있던 DGG LP 판과 피셔 암프에 AR3a 스피커를 물려서 들었을 때 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최고급 시스템인 셈인데 도박에 빠진 이 친구가 이 시스템을 모조리 팔아 치운 씁쓸한 기억도 있습니다.
    그 후 이 친구는 일제 암프를 새로 구입하고 스피커도 AR2a로 다운그레이드 했는데 내가 만든 211 PP 암프 소리를 들어보고 제가 도미할 때 이 암프를 당시 500불에 인수했습니다.
  • ?
    함지 2021.05.02 08:42
    워우, 이게 왠 일입니까 ?! 오늘 게인클론 검색으로 뜬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가 이제 막 가입했슴다만, 여기서 앙세르메의 운명교향곡으로 클래식에 입문한 분들을 다 뵙게 되는군요 ! 저도 한 40년 이상 음악을 들어오고 있지만, 이런 얘기는 여기서 처음 해 보는군요. 반갑습니다.
    몇 주전에, 제가 치매 대비용으로 써 두는 블로그에 베에토벤 교향곡에 관한 포스팅을 쓰면서 진짜 오랜만에 이걸 기억해 봤었네요 :
    https://blog.naver.com/hamjii/222314117925
    이런 재밌는 사이트가 왜 이제사 눈에 띄나 했더니, 혹시 이건 미국에서 운용 중이신건지요 ?
  • ?
    엘에이 2021.05.04 14:32
    가입 환영 합니다
    회원님들은 한국 미국 다 있습니다
    블로그 글 보니 치매는 불가능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최종 글
181 엘에이 에게 공개 부탁 4 KDK 2021.01.31 138 2021.05.12 2021.05.12(by KYJ)
180 River of No Return - 나의 대학시절 회상 3 file KDK 2021.01.31 211 2021.02.11 2021.02.11(by 엘에이)
179 소프라노 손지수 4 file 엘에이 2021.01.26 496 2021.02.05 2021.02.05(by KDK)
178 클라라 슈만 플룻 트리오 4 file 엘에이 2021.01.26 127 2021.02.03 2021.02.03(by 엘에이)
» 베토벤 교향곡 5번,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앙세르메 4 겨울아찌 2021.01.23 160 2021.05.04 2021.05.04(by 엘에이)
176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8번 1 file 엘에이 2021.01.22 190 2021.01.22 2021.01.22(by 엘에이)
175 소프라노 박혜상 2 file 엘에이 2021.01.11 111 2021.01.11 2021.01.11(by 엘에이)
174 LP 국내 시장 전년 대비 3배 성장 file KDK 2020.12.30 131 2020.12.30  
173 행복한 음악 김홍철 요들 file 엘에이 2020.12.17 121 2020.12.17  
172 유투브 대신 vimeo 2 file 엘에이 2020.12.13 107 2020.12.14 2020.12.14(by 엘에이)
171 민요가수 김세레나 1 file 엘에이 2020.11.26 185 2020.11.26 2020.11.26(by 엘에이)
170 글렌 굴드와 에후디 메뉴인 1 file 엘에이 2020.11.06 126 2020.11.06 2020.11.06(by 엘에이)
169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1 file 엘에이 2020.09.27 99 2020.09.27 2020.09.27(by 엘에이)
168 디지털 시대 디지털 피아노 2 file 엘에이 2020.09.22 124 2021.01.26 2021.01.26(by 엘에이)
167 부르나이또 요꼬하마 1 file 엘에이 2020.09.20 151 2020.09.20 2020.09.20(by 엘에이)
166 첼리스트 이정현 1 file 엘에이 2020.09.15 162 2020.09.15 2020.09.15(by 엘에이)
165 셜리 혼 1 file 엘에이 2020.09.14 230 2020.09.14 2020.09.14(by 엘에이)
164 4k 동영상과 클래식 1 file 엘에이 2020.09.02 93 2020.09.02 2020.09.02(by 엘에이)
163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2 file 엘에이 2020.09.01 109 2020.09.03 2020.09.03(by 엘에이)
162 피아노 소리가 1 file 엘에이 2020.08.30 103 2020.08.30 2020.08.30(by 엘에이)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