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ackaging 845 싱글

by KYJ posted Oct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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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올렸던 845 싱글인데 보기 싫다는 와이프의 한마디에 부셔버리고 다시 조립해 보았다.

원래 잡동사니 부품들을 모아서 만들다 보니 콤팩트하게 좋은 모양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음질은 정말 들을만 하다.  뭐 방형파 특성이 그리 깨꿋히 나오지는 않지만 주파수 특성이 나쁜 것도 아니고 음질은 훌륭하니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까지 845 싱글을 여러 형태로 다시 만든게 적어도 세번은 된다.

처음 것은 300B로 드라이브 했고 크기, 무게 모두 엄청 컸다.  두번째는 입력트랜스를 사용했었고  현재 것은 지난번 이 사이트에 올린 회로로 6BL7이 드라이버다.  캐소드훨로워 직결이고 드라이버 증폭관에 960V라는 고압을 걸어 전압스윙을 충분히 얻도록 했는데 지금 까지 만들어 본 것 중 제일 좋다는 느낌이 든다.

 

어쨋거나 멀쩡히 잘 동작하는 암프를 부셔버리기가  그리 내키지는 않았지만 다시 조립하고 다시 배선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다시 동작시키는 과정에서 상당히 고생을 했다.  그리고 상당히 황당한 상황을 경험했다.

잘 동작하던 암프가 한 쪽 채널에서 심한 잡음이 나기 시작했는데 이를 첵크하가 위해  모든 진공관을 뽑아두고 전원 전압을 점검하려고 했는데 스피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스코프를 스피커 단자에 대보니 이상한 파형이 관찰되었다.  진공관이 한개도 없는데 회로가 발진을 한다?!  거 정말이상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초단관 양극에 들어있는 CCS가 문제였다.  이 CCS는 초단관을 제거했으니 전압만 걸려있을 뿐 회로가 구성이 안된다고 생각한 것인데 이게 발진을 한 것이다.  즉 CCS 칩을 마이카로 절연하여 히트싱크에 붙여 놓았는데 이게 커패사터로 작용하여 회로를 구성시킨 것이다.  DN2540 두개로 구성된 CCS에서 첫번째 칩의 게이트가 나가버린 것을 발견하고 교체하니 다시 정상동작을 한다. 

 

새로 조립하는 과정에서는 샤시를 3층으로 만들어 샤시가 엄청 두껍다.  진공관을 제외한 높이가 10인치다.  암프의 상면적, 즉 후트프린드는 그리 크지 않다.  가로 15인치에 깊이가 12인치 정도니까 845 싱글 스테레오 암프로서는 작은 편이다.

대부분의 부피는 1000V 전원트랜스, 30H 250mA 쵸크, 그리고 88 마이크로 1200V 오일 2개.  이 놈이 엄청 크고 무겁다 (위 사진 참조).  이게 5인치 높이의 샤시의 1층을 차지한다.  그리고 다수의 캡 뱅크. 정류기 등이 2.5인치의 2층을 차지하고 제일 상층에 암프회로와 출력트랜스가 있다.  암프회로의 모든 부분과 전원부의 각 첵크포인트는 암프 위 뚜껑를 열면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전원부 부품을 교체하려면 상당부분을 분해해야 가능할 것이니 골치꺼리다.  새로 만든 암프의 모양도 그리 호감가는 형태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와이프가 더이상 불평을 하지 않으니 그대로 두고 들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나무값만 40불이 들었다.  아래 도토리 나무 부분은 전에 있던 샤시에서  차용하였고 위 호두나무만 홈디포에서 새로 구입한 나무다.  이거 하느라고 몇주일 심심히 않게 지냈다.